우리 속에 묵은 것들은 버려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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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림지기 작성일13-11-07 09:38 조회1,921회 댓글0건본문
책들을 버리고 조금 넓어진 자리에
난 화분을 놓아 두었더니 마음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발도 편하게 뻗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쓰레기통을 비우고 나도 금세 새로운
쓰레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차겠지만
비우는 일없이 채우기만 하는 삶과 깨끗이 비우고
다시 채우는 삶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쓰레기통을 손으로 싹 씻어 놓은 날 마음도 경안하여
얼마나 가볍고 가뿐하고 편안한지 모릅니다.
내 몸을 물로 씻고 햇볕 속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그것이 묵은 지식이든 사사로운 욕심이든
우리 안에 계속 채우기만 하면 머지않아
채울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가득 움켜쥐고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려 하면
발 디딜 곳 없이 무언가 잔뜩 어질러진 방처럼
우리 생각도 탁한 먼지 속에서
신선하게 숨쉴 공기를 필요로 할지 모릅니다.
가끔씩 우리 속에 들어찬 묵은 것들을
말끔히 씻어내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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