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원

메인 컨텐츠

포토갤러리

  • 예림지기사진방
  • 꿈을빚는사람들
  • 생활에세이및좋은글
약도문자전송
  

예림지기사진방

홈 > 포토갤러리 > 예림지기사진방
예림지기사진방

삶이 있는 이야기 4 "꿈은 이루어진다" -이한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예림지기 작성일18-10-02 14:04 조회37회 댓글0건

본문

 
삶이 있는 이야기4 "꿈은 이루어진다"
 
글쓴이: 이한나 사회복지사
 

 [ 꿈을 꾸다. ]

  활짝 웃을 때 보이는 덧니가 매력인 주미는 올해 20살로 전공과 1학년에 입학했다. 그동안 주미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직업교육을 받아왔다. 커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주미의 마음속엔 바리스타라는 꿈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외부지원사업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도 주미는 그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전공과에 입학한 주미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직업교육을 받으면서도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확고했고, 주변 모두가 이를 알 정도였다.
 학기 초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본○○○ 카페’에 주미를 추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운영되는 카페는 주미가 첫 직장으로 근무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주미도 좋다고 하여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이력서를 출력하여 한 칸 한 칸 채울 수 있도록 도왔다. 나와 모의면접도 보았는데 답변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커피에 관련된 질문만큼은 당차게 이야기했다. 면접 결과는 당연 합격이었다. 외부취업에 성공한 주미는 많은 축하를 받았고, 주미의 자신감은 쑥쑥 올라갔다.
 아직도 마냥 어린아이 같은 주미에게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알려주기 시작했다. 쾌활하고 붙임성 좋은 주미의 성격은 카페에서 일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루 3시간, 주 5일 근무로 좋은 시간대를 배정받아 주미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카페 매니저님도 주미가 와 카페 분위기가 매우 밝아졌다며 칭찬하셨다. 일을 마치고 체험홈에 돌아오면 “선생님. 오늘은 손님이 되게 많아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커피를 많이 만들어서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오늘은 손님이 없었어요. 그래서 청소를 했는데, 깨끗하게 했다고 칭찬을 받아서 좋았어요.”라고 신이 난 모습으로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주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일에 불평과 불만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일을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는 듯 했다. 순탄하게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7개월 동안 주미는 두 가지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주미가 관심 있었던 것으로 바리스타 1급과 라떼아트 자격증이다. 직장에 다니는 와중에도 일주일마다 한, 두 번씩 학원에 나가 수업을 들었다. 체력적으로 무리일 수 있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주미의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했다. 주미는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 더 큰 꿈을 꾸다. ]
 주미는 시내에 위치한 초록색 간판의 대형 카페를 지날 때마다 “선생님. 저 나중에 꼭 스○○○에 취직할 거예요. 되게 큰 곳이잖아요. 그렇죠?”라고 말하곤 했다. 주미는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그저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살던 나는 그런 주미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대견스러움과 함께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던 중, 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할○○ 카페에서 장애인 근로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어요. 주미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최저시급을 받을 수 있고, 주미가 원하던 큰 규모의 카페. 한 가지 걱정스러웠던 점은 장애인 근로자는 한 명밖에 없다는 거였다. 현재 근무하는 곳에서도 잘 적응 중이기에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주미에게 이를 알려주자, “거기도 스○○○처럼 큰 곳이에요?”라며 자신이 정한 꿈의 직장인 ‘스○○○’와 비교했다. “응. 되게 큰 곳이지. 면접을 보는 건 어떨까? 채용되면 굉장히 좋은 일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나의 말을 듣고 면접에 꼭 붙을 거라며 말하는 주미의 표정에서 굳은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면접을 보겠다고 답하자 면접 날짜가 정해졌다. 이전에 준비했던 대로 이력서 작성과 모의면접 연습을 했다. 두 번째 취업 준비지만 할○○가 대형 체인 카페여서 인지, 비장애인이 중심인 카페여서 인지 이전과는 다른 이유 모를 긴장감이 들었다. 마지막 준비로 복장과 매무새를 점검했다. 단정한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머리를 틀어 올린 주미가 거울을 보며 “어때요? 단정해 보여요?”라고 물었다. 예쁘다고 답하자 싱긋 웃었다.
 면접 당일이 되었다. 함께 면접 장소로 이동하며 떨리지 않은지 물었다. “하나도 안 떨려요. 면접 때 눈 똑바로 응시하고,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거 잊지 않을게요. 잘 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에 가득 찬 주미보다 오히려 내가 더 떨려 입사 면접을 볼 때가 생각났다. 가슴이 콩닥거리고 손에 땀이 났던 그 때의 나와 다르게 주미는 의젓한 모습이었다. 카페에 들어서서 면접 담당자를 뵙자, 긴장되지 않다며 강한 모습을 보였던 주미도 떨리는 모양이었다. 초조할 때 나오는 특유의 행동인 손가락 껍질을 뜯기 시작했다. 주미를 오래 봐왔기에 웃음을 짓는 얼굴 뒤에 있는 긴장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주미에게 잘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눈길을 보냈다. 주미는 다소 굳은 얼굴이었지만 입가엔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점장님의 질문에 자신이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했다. 또 그동안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취득했던 자격증도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주미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점장님께선 이런 주미를 좋게 보셔 그 자리에서 바로 취업을 확정하셨다. 대형 카페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주미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분 좋게 카페에서 나온 주미와 나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눴다.
 취업이 확정되고 바로 본○○○ 카페 매니저님께 연락을 드려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셨고, 그동안 카페 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던 주미가 관둠에 크게 아쉬워하셨다. 본○○○는 새로운 곳에 첫 출근을 하기 전까지 다니기로 조율했다. 그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일적인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었다. 그러자 회사를 다녀오며 “저 관둔다고 이야기하니까 언니, 오빠들이 되게 아쉽대요. 할○○ 쉬는 날 놀러가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주미는 일을 하며 쌓았던 인연들을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출근 마지막 날, 그동안 매니저님께서 주미의 장애를 이해하시고 그에 맞게 잘 대해주셨기에 음료수로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주미는 매니저님으로부터 큰 응원을 받았다.

[ 꿈★은 이루어진다. ]
 할○○ 출근 전. 단정한 이미지를 중시하는 곳이기에 근무하여 입을 옷과 머리망을  구매했다. 내적인 마음가짐도 다잡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어려움과 신입으로서의 자세를 설명해주었다. 또 이른 출근시간으로 평소 아침잠이 많은 주미가 걱정되어 기상시간을 꼭 지켜야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러자 “저 알람 되게 많이 맞춰놨어요. 일찍 일어날 수 있어요.”라며 대비책인 핸드폰과 알람시계를 보여주었다. 사회복지사로서 첫 출근을 하기 전 두근거리던 마음이 생각나 새로운 곳으로 출근하는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제가 꿈꿨던 큰 카페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기대돼요.” 주미는 열의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드디어 대망의 출근 당일. 밤새 잠은 잘 잤는지, 출근 준비는 잘 하고 있는지, 긴장되진 않는지, 온갖 생각에 아침 일찍 주미에게 전화했다. “선생님. 저 일찍 일어났어요. 이제 밥 먹으려고요. 잘 하고 올게요.”라며 밝은 목소리로 나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꿈의 직장으로의 첫 출근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첫 출근 후 퇴근을 할 때쯤 취업자와 업체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주미씨가 낯을 많이 가리나 봐요. 질문을 하면 웃으면서 대답을 잘 안하더라고요. 그런데 일은 되게 열심히 했다고 하네요. 오늘 배웠던 업무를 잘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 부탁드려요.” 봉사자, 직원 등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항상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에 낯을 가린다는 주미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았다. 첫 출근을 마치고 돌아온 주미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물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알바 언니랑 조금 친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음료 종류가 되게 많은데 본○○○에서 만들었던 거랑 방법이 달라서 열심히 배워야할 것 같아요.”라며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힘들진 않았는지 묻자, “조금 어색했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자유로운 곳에서 편한 관계로 만난 것이 아니니 그럴 수 있다며 다독여주었다. 그러자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쉼 없이 이야기했다. 주미는 나의 걱정과 다르게 잘 해내고 있었다. 
[ 어려움에 빠지다. ]
 ‘지각하지 않기, 점장님 지도 숙지하기, 동료들과 친해지기.’ 주미가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매일 이 세 가지를 당부했다. 또 의견 조율 담당자와 수시로 연락하여 근무동안의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내가 지원해야 할 건 무엇인지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퇴근한 주미와 대화를 나누며 하루 동안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을 물어 회사와 주미 사이의 관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도왔다.
 출근하는 매일이 즐겁다고 표현하던 주미는 어느 날 시무룩해진 모습으로 퇴근했다. 좋지 않은 기분을 알아차리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며칠 전에 들어온 언니가 있거든요. 그 언니는 바로 커피 만드는데 저는 아직도 청소만 해요.” 말을 하며 서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첫 출근을 하고 3주가 되도록 주미의 주 업무는 청소나 뒷정리였다. 장애인이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에 입사해도 음료 제조 업무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때 일어날 수 있는 냉정한 현실을 주미가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커피 만드는 게 좋아 바리스타를 꿈꿨던 주미지만, 그동안 청소만 하던 시간들을 불평한 적이 없었다. 자신이 제일 늦게 입사했기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음료를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에 자신보다 늦게 입사한 비장애인 언니가 바로 음료를 만드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전에 근무했던 본○○○는 근로자 모두가 장애인이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실력이 뛰어나 메인 역할을 했던 주미이기에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커피 만드는 것을 사랑하고 자신있어하는 주미에게 현실을 이야기해줄 수 없었다. 대신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주미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며 격려해주었다. 또 그때를 대비해 레시피와 메뉴를 더 열심히 공부 하자고 독려하며 함께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등 주미가 카페 업무를 익히도록 도왔다. 
 드디어 주미에게도 기회가 왔다. 주미는 싱글벙글한 모습으로 퇴근했다. 어떤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지 물으니 “저 오늘 음료 만들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딸기할리치노요. 점장님께서 점장님이랑 제 음료 직접 만들어보라고 하셔서 외운 대로 만들어봤어요. 점장님께서도 잘한다고 하셨어요.” 장애인은 하지 못할 거라는 편견을 깬 주미였다. 그날 이후부터 청소하는 시간이 줄고, 음료 만드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만든 음료 잔의 수가 늘어갈수록 직장생활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더 나아가 포스 기기 사용법을 배우고, 손님을 응대하기도 했다. 비장애인과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주미가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퇴근한 주미는 직원에게 다가와 고민이 있다며 서럽게 눈물을 터트렸다. 북받쳐 오른 감정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주미의 말을 들어주었다. 함께 일하는 비장애인 언니와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언니는 신이나 이야기를 하는 주미에게 그만 좀 말하라며 냉담한 눈빛을 보냈다고 했다. 주미의 의사소통 방법은 일방적인 편이다. 말하는 걸 좋아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자신의 이야기만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을 바꾸려 지원했으나, 아직은 부족했다. 언니와 주미 양쪽의 심정을 모두 헤아려 상황을 설명했다. 직장생활에서 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알려주었다. 귀담아 듣던 주미는 내일부터 언니의 이야기도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장애를 이해하지 못했던 점장님과의 일, 함께 일하는 언니가 다른 언니와 더 친해 속상했던 일, 손님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해 상처받았던 일 등 주미를 힘들 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그 때마다 주미가 이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다치지 않게 다독여주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당당히 살아가도록 도왔다.

[ 더 넓은 세상으로 갈 주미에게 ]
 20대의 주미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다. 대형 카페에 취업하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주미이기에 또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주미에게 좋은 일도 있겠지만 힘들어 좌절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미는 늘 그래왔듯 주변의 작은 도움만 있다면 큰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나는 그런 주미의 옆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미투데이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빠른바로가기

  • 웹진
  • 후원
  • 자원봉사
  • 나의봉사시간조회
  • 1365자원봉사
  • 나의후원조회
  • 개인정보처리방침
  • TOP